익산 왕궁리 유적지 한 가운데 오층석탑(국보 제289호)이 서 있다. 인접한 익산 미륵사지와 함께 대표적인 백제유적이다.

신라 선화공주와의 사랑이야기 주인공 서동은 훗날 백제 무왕이 된다. 무왕은 익산으로 도읍을 옮기려하면서 궁궐터와 함께 여러 사찰을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또한 이를 뒷받침 할만한 유물이 곳곳에서 출토된다.

하지만 역사속의 패자인 백제의 기록을 온전히 찾는 건 애초에 불가능한 일이다. 폐사지에 홀로 남아, 그날의 역사를 기억하는 오층석탑은 오늘도 말이 없다.  

[불교신문 2851호/ 9월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