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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화성 융릉 주변개발 학계 반발- 연합뉴스
글쓴이 용주사 등록일 2009-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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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융릉 주변개발 학계 반발

문화재청 "문화재 파괴없어"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사도세자와 혜경궁 홍씨가 묻힌 경기 화성의 융릉(隆陵) 일대에서 추진되고 있는 대규모 택지개발 사업 계획에 관련 역사학계가 반대 움직임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한국사연구회와 한국역사연구회 등 7개 학술단체는 최근 '정조대왕 왕릉터 보존대책위원회'(위원장 이근수 경기대 교수)를 결성한 데 이어 7일 오전 10시30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부처 협의를 거쳐 한국주택공사가 추진하는 화성 '태안3지구 택지개발사업'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이 모임을 주도하는 한신대 국사학과 이남규 교수는 "택지개발사업이 융릉의 주변 경관을 훼손하는 것은 물론, 사업 예정지에서 발굴조사 결과 드러난 정조대왕의 초장지(初葬地.처음 묻힌 곳) 관련 유적까지 파괴할 것이기 때문에 이런 심각성을 알리고자 한다"고 6일 말했다.

  대책위에 따르면, 이 택지개발사업 예정지에서는 건릉(健陵.정조의 능) 초장지의 대규모 재실(齋室.묘제를 지내기 위해 지은 건물) 터 유적이 발견됐음에도 당국에서는 이 일대를 사적으로 추가 지정하지 않은 채, 주변 일대 택지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최근 국무총리실이 주재한 관계 기관 조정회의에서 재실 터만 체육공원으로 조성해 보존하겠다는 주택공사의 안을 수용했다"면서 "이렇게 되면 재실 터 주변은 최고 18층에 이르는 아파트 단지들로 변모하게 되고, 재실터를 제외한 다른 왕릉 터 관련 유적들은 파괴를 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대책위는 "발굴조사 결과 드러난 건릉 재실터는 구조가 '정조건릉산릉도감의궤'에 보이는 도면과 일치한다"면서 "이 의궤에 의하면 재실 터 북쪽에는 정조가 처음에 묻혔던 건릉의 봉분 터와 정자각 터가 있었고, 지금도 지하에 이런 흔적들이 있을 것이지만 이 일대에 대한 주택단지 조성계획을 문화재청은 동조하고 말았다"고 비난했다.

   대책위는 이어 "조선시대 기록을 참조하면, 태안3지구 전체가 융릉과 권릉 권역에 포함된다"면서 "조선시대 왕릉 내부구조를 발굴을 통해 확인할 수도 있는 유일한 이곳에 아파트 단지 개발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화재청은 "정조대왕 초장지나 정자각 터 등은 역사공원으로 조성해 현장을 보존하고, 유적이 확인되지 않은 지역에 대해 택지개발이 가능토록 하는 현실적인 절충안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이번 택지개발로 정조대왕 초장 왕릉 터가 파괴된다는 주장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나아가 문화재청은 "재실 터 등을 사적으로 지정할 경우, 택지개발사업 자체가 취소될 수 있는 사태가 초래되며, 이 경우 그 손실 보전과 기존 토지소유자(244명)에 대한 토지 환매권 처리와 같은 문제들이 산적하게 된다"면서 "이런 점들을 감안해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실행가능한 방안을 도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 일환으로 문화재청은 융ㆍ건릉과 용주사를 잇는 옛길을 기준으로 그 북쪽은 공원으로 조성하고, 남쪽에는 저층 저밀도의 주거단지를 조성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YTN 정조대왕 왕릉터 보존하라
용주사 융건릉 아파트건설 백지화 촉구- 불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