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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불교신문] : 용주사 ‘외국인 한글학당’ 소개하던 날
글쓴이 용주사 등록일 2008-07-02
첨부파일 조회수 1722
“한글 더 잘 쓰고 싶어요”

용주사 ‘외국인 한글학당’ 개소하던 날


 

사진설명: 지난 9일 용주사 한글학당 개강식에서 수파펀 수콘턴(아이 바로 옆)씨가 자원봉사자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남쪽에서 태풍이 북상한다는데, 중부지역인 수원의 날씨는 맑다 못해 ‘쨍’하다. 지난 9일 경기지역을 대표하는 교구본사 용주사(주지 정호스님). 처음 사찰을 찾는 것이 멋쩍은지, 조심스럽게 외국인 10여명이 발길을 옮기고 있었다. 일주문 앞에는 ‘외국인 한글학당’ 현수막이 놓여 있었다.

“여기 모이신 분들 중에는 먼 고국을 떠나 한국에 정착한 분도 계시고, 또 미래를 꿈꾸며 젊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는 노동자도 계십니다. 여러분들이 한국을 사랑하고, 한국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좋은 시간되시길 바랍니다.”

이날 용주사 효행기념관에서 열린 ‘한글학당 개소식’에서 포교국장 덕본스님의 환영인사에 이어 자원봉사자 소개가 이어졌다. 화성시청 공무원에서 해병대 영관급 장교, 직장인, 사업가 등 수강생보다 더 많은 2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소개됐다. 화성시청 안광민 과장은 “화성시에 1만3000여명의 외국인 노동자와 이주민이 살고 있다”며 “전통사찰에서 진행하는 한글학당이 이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우자 찾아온 중국.베트남 여성

스리랑카.필리핀 등서 온 노동자

                                                “공부.문화체험 기회 감사합니다”


이날 개강식에 참여한 외국인은 13명. 배우자를 찾아 한국을 찾은 중국, 베트남, 필리핀 여성과 노동자로 파견된 스리랑카, 필리핀 사람들이었다. 영어가 아직 더 편하다는 에반젠시 애버리(필리핀)씨.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아직 한국에 온지 얼마 안돼 “감사합니다”만 겨우 배웠다는 인도네시아 슈게시씨. 다양한 국가에서 모였지만 아름다운 마음씨를 지닌 같은 ‘중생’이었다.

남편의 안내로 2살 된 아이와 함께 한글학당을 찾은 수파펀 수콘턴(36, 베트남)씨는 “말이 안 통해서 가장 답답해요. 한글 잘 쓰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이에 남편 이재환(39)씨는 “부부간에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없어 안타깝다”며 “사찰에서 한국문화의 뿌리를 느끼면서 한글도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참여를 권유했다”고 말했다. 덕본스님은 “매주 1시간 한글 교육과 30분간 문화강좌로 진행되며, 야외 문화답사도 병행할 계획”이라며 “지역 노동자들이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불자들이 한글학당을 소개해 달라”고 당부했다.

개강식이 끝나갈 무렵, 뒤늦게 몇 명의 외국인노동자가 한글학당을 찾았다. 한글 이해 수준에 따라 반을 구성하고, 인사를 나누고. 한글교재를 받아들고 일주문을 나서는 이들의 얼굴이 햇살만큼이나 밝다. 한편 한글학당은 매주 일요일 오전 10시에 진행된다.

용주사=안직수 기자

[불교신문 2245호/ 7월1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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