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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불교신문] : "문화와 사상 접목"···용주사 승무제 5000여명 운집
글쓴이 용주사 등록일 2008-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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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사상 접목”…용주사 승무제 5000여명 운집

“가을 산사…우리 마음도 나빌레라”

 “얇은 사(紗)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시인 조지훈은 19세 되던 1939년 화성 용주사에서 승무를 보고 그 다음해 그 유명한 ‘승무’라는 시를 지었다. 그 후 60여 년이 지나 시인과 시를 기리는 행사가 열렸다. 바로 ‘용주사 승무제’다. 지난 2003년 처음으로 축제를 연 용주사는 올해도 어김없이 산사에서 ‘나비’의 춤사위를 닮은 승무를 무대에 선보였다.

<사진설명: 지난 23일 용주사에서 열린 승무제는 승무공연과 백수연 등으로 진행됐다. 사진은 승무제의 백미 승무공연.>

지난 23일 용주사 특설무대에서 개최된 제4회 화성 용주사 승무제는 단순한 놀고 즐기는 문화축제가 아니었다. 시인 조지훈과 시 ‘승무’에 대한 기념과 함께 시대를 관통하는 사상인‘효(孝)’를 계속 이어가고 선양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조선시대 정조(1752~ 1800)의 효심이 살아 숨쉬는 ‘효찰대본산’이라는 위상을 구현한 것이 승무제인 셈이다.

용주사는 이를 확인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배치했다. 지역 노인 1000여 명을 초청해 점심공양을 대접하는 경로잔치로 축제를 시작한데 이어, 백수연으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만99세인 백수(白壽)를 맞은 지역 노인을 초청해 거행하는 ‘백수연’은 정조가 어머니인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 당시 경로잔치를 연 것을 그대로 재현한 행사다. 이날 용주사 주지 정호스님 등 지역 주요 인사들이 백수를 맞은 2명의 어르신에게 만수무강을 비는 뜻에서 선물을 증정했다. 김광민(36)씨는 “축제라고 하면 흥겨운 무대만 생각했는데, 노인을 대접하고 봉양하는 모습을 지켜보니 새삼 부모님에 대한 생각이 간절하게 들었다”고 말했다.

이번 승무제는 5000여 명에 이르는 관람객이 자리를 메웠다. 남녀노소를 불구하고 다양한 연령층이 축제를 즐겼으며, 티베트 스님 8명도 자리에 함께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승무 시 낭송과 승무 공연. 5명의 승무공연단이 펼치는 춤사위에 관객들은 넋을 잃은 듯 눈을 떼지 못했다. 10여 분의 공연이 끝나자 아쉬움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들려왔다. 승무공연 후 축제는 분위기를 더욱 돋우는 의미에서 산사음악회를 펼쳐냈다. 방송인 이용식 씨의 사회로 2시간 동안 진행된 음악회는 모든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출연진으로 구성됐다. 가수 주현미, 소찬휘, 김종환 씨 등이 등장해 열창하자, 관람객은 음악 속에 모두 하나가 되는 기분을 만끽했다.

주지 정호스님은 “지역주민과 함께 웃고 함께 나누는 사찰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며 “내년에도 온 가족이 편안히 즐길 수 있는 축제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용주사=김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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