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 쓰면서 부모님 은혜 생각”
화성 용주사 ‘효행 여름불교학교’
지난 7월29일 오전 어린이 여름수련회 사경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는 화성 용주사 효행교육관. 덕본스님의 안내에 따라 각자 앞에 놓인 펜을 들고 <반야심경>을 써 내려가는 어린이들의 표정이 사뭇 진지하다.
조계종 2교구본사 용주사(주지 정호스님)는 올해도 어김없이 여름방학을 맞은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어린이 효행 여름불교학교’〈사진〉를 열었다.
17년째 이어온 용주사 여름수련회는 어린이는 물론 학부모들의 호응이 높다. 7월28일부터 30일(1차), 8월4일부터 6일까지(2차) 두 차례로 나눠서 열린 올해 수련회에도 모두 200명이 넘는 어린이들이 용주사를 찾았다.
7월29일 입재를 시작으로 2박3일 일정으로 진행된 1차 수련회에만 수도권 소재 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1~6학년 어린이 113명이 동참했다. 화성, 안산, 수원, 평택 등 인근지역은 물론 멀리 천안, 오산, 서울 등 참가한 지역도 다양하다. 부모님의 권유로 수련회에 동참했다는 김상민 군(남양주 평덕초 1학년)은 “첫날밤에는 엄마하고 떨어져 무섭기도 했는데, 스님과 선생님들이 재미있게 놀아줘서 참을 수 있었다”면서 “지금은 친구도 많이 생겨서 집 생각이 별로 안난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처럼 용주사 어린이 여름수련회가 매년 유치에 성공할 수 있는 비결은 눈높이를 맞춘 내실 있는 프로그램에 있다. 특히 효 사상을 실천하고 있는 전통사찰답게 어린이들에게 부모님의 은혜를 되새길 수 있는 부모은중경 구연동화, 부모님께 편지쓰기 등은 학부모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용주사=불교신문 허정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