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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아! 어머니 당신이 만든 대한민국입니다
글쓴이 용주사 등록일 2008-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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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어머니 당신이 만든 대한민국입니다


시인(고은)은 노래한다. “어머니는 보살이어라”고. 어머니야말로 보살이 중생을 사랑하는 바로 그 사랑을 낳은 현세적인 척도라고 울먹였다. 어머니의 사랑은 바로 대자대비다. 지금도 어느 곳에 가든지 가족들이 모여 양주동의 노랫말 ‘어머니’를 부르면 금방이라도 그 자리는 울음바다가 되어버린다. 진자리 마른자리 가리지 않고 길러주신 은혜는 말할 것도 없지만 이 세상을 자비와 사랑으로 가득 채우게 한 끝없는 모성은 아무리 살벌한 세상이라도 화해와 용서로 바꿔 놓는다. 해마다 5월이 오면 어버이날을 기념한다. 아무리 서로 흩어져 사는 가족들도 이 날이 되면 어버이의 가없는 은혜를 잊지 못하고 한자리에 모인다. 지금은 생신날이나 칠순 잔치에서 으레 부르는 ‘어머니’는 기실 수원 용주사에서 소장 중인 불경 부모은중경에 실린 내용임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경기 지방문화재로 지정된 이 불경은 부모 가운데서도 어머니를 더욱 간절하게 노래한다. 타향살이로 떠돌던 사람들조차도 노래 어머니는 향수가 되어 눈물을 삼키게 한다. 어머니와 고향은 동의어가 되어 곧 잃어버린 고향을 떠올린다. ‘낳실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르실제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 진자리 마른자리 가려내시고/ 하늘 아래 그 무엇이 높다 하리오/ 어머님의 은혜는 가이 없어라.’ 어버이날이 오고 용주사의 부모은중경을 생각하면 그때마다 재작년 열반하신 정대 스님의 지극하신 효심이 새삼스럽다. 스님은 그곳에서 모친을 모시고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노모가 대접만 받고 편히 앉아 계시지 않았다. 쉬지 않고 절집 구석구석을 치우고 손수 밥을 지어서 아드님이신 스님을 오히려 봉양했다는 표현이 옳았다. 스님 역시 아무리 바빠도 모친이 공양을 제대로 하시는지 늘 걱정했다. 당신이 옆에 계셔야 수저를 드신다고 생전에 어머니를 잊지 못하시던 모습이 생생하다. 세속에서 그 많은 재산을 지녔으면서도 세상의 온갖 호강을 버리고 스님이 된 아들을 뒷바라지 하려고 절집을 옮겨 다니던 어머니의 사랑은 중생을 구제하는 보살의 모습이다. 정대 스님은 모친이 세상을 떠나자 유산을 정리해 어머니의 이름으로 장학재단을 만들었다. 그 돈은 해마다 어려운 학생을 도와주는 장학금으로 베풀어지고 있다. 부모은중경을 소장 중인 용주사에서 스님이 모친을 모시고 온갖 정성을 다하던 효심은 오늘의 세태에 경종을 울리기에 충분하다. 노인사회가 오고, 젊은 시절 오직 자식들 뒷바라지에 정신이 없었던 지금의 60, 70대는 노후를 준비하지 않았다. 오고 갈 곳이 없어서 거리를 방황하는 노인들이 수없이 많다. 독거노인들은 아무도 찾지를 않아 병으로 혼자 누워 있다가 숨을 거두는 일이 허다하다. 또 복지관에 있는 노인들 역시 눈이 빠지게 자식이 오기만을 기다린다. 오직 자녀를 위해 평생을 바친 사람들이다. 자식이 잘 되기만을 기다리다가 지금은 제 갈 길로 간 아들의 이름을 부르며 홀로 앉아 마시는 ‘아버지의 술잔은 절반이 눈물이다.’ 어느 종교를 막론하고 부모를 섬기라고 타이른다. 기독교는 10계명 가운데서 으뜸이 “부모를 섬기라”고 했다. “하느님 아버지”라고 부르는 이유도 부모가 가장 가깝고 자신을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한 고맙고도 절대적인 분이기 때문이다. 예수 역시 그를 낳아준 성모 마리아를 극진히 모셨다. 예수가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실 때도 성모 마리아는 아들의 최후를 함께했다. 불교에서는 지옥에 떨어진 어머니를 구하기 위해 온갖 어려움을 마다하지 않던 목련존자 효성을 높이 받든다. 부처님조차도 구제하기 어렵다는 모친의 죄를 탕감하려고 지옥에까지 찾아갔던 목련존자 효성은 불가의 모범이다. 굳이 어버이날을 정하지 않아도 자식은 부모가 세상을 떠나는 날까지 극진히 모셔야 한다. 다시는 부모를 내팽개치고 돌보지 않아 자식을 부르다가 혼자서 숨을 거두는 일이 없어야 한다. 우리의 기억으론 어머니는 허리가 나오도록 치마를 끌며 삽작문을 열고 나와 멀리 가버리는 자식을 배웅하는 모습으로 남아 있다. 그러나 그 자태는 산업화로 일그러지고 없다. 고향이 어머니인 옛 모습을 찾기는 어려워도 그 모성애는 오늘도 이 세상을 사랑으로 가득 채운다. 아, 어머니는 보살이어라.신찬균 언론인?독립기념관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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