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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용주사 율주 정락스님
글쓴이 용주사 등록일 2009-03-22
첨부파일 조회수 1996
 

화성 만의사 회주 정락스님 


기도는 열심히 하는 데 소원이 성취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또 기도는 어떤 마음으로 해야 하는 것일까. 효(孝)의 본찰 용주사 주지와 포교원장을 지낸 정락스님이 그 답을 들려주기 위해 나한기도도량인 화성 만의사 법석에 올랐다. 동탄 신도시 건설로 주목받고 있는 만의사는 지난해 오백나한을 모신 나한전 ‘부처님나라’를 낙성하면서 대표적 나한기도기도량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지난 2월25일(음2.1) 용주사에서 법문을 마치고 달려온 정락스님은 곧바로 ‘원(願)하는 바를 어떻게 성취할 것인가’에 대한 법문을 <법화경>과 <화엄경>을 통해 신심 나게 이어갔다. 이날은 후불탱화 점안식을 겸한 초하루법회로 ‘부처님나라’ 낙성이후 두 번째 백일기도를 시작하는 날이어서 의미를 더 했다.


“실천ㆍ지속ㆍ집중력 갖추면 소원 성취”

 지은 죄업 참회해야 업 엷어지고

 좋은 인연 만나 공부 이룰수 있어

   

“우리가 기도를 할 때는 어떤 소원을 성취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합니다. 그 소원 중에는 성불(成佛)하겠다는 큰 소원도 있고, 건강을 발원한다든지 혹은 부자가 되고 싶다든지 아들딸들이 잘 되길 바라는 일상생활 속에서의 소원도 있습니다. 한자로 ‘바’ 소(所), ‘원할’ 원(願)자. 어떤 것을 원하는 가, 무엇을 소원하는가. 각자 자기 소원이 있을 것입니다.”

스님은 만의사 나한전인 ‘부처님나라’의 오백아라한 봉안 의미를 새겨가며 법문을 이어갔다.

“여기(만의사 부처님나라에) 모신 오백아라한은 처음에는 아라한이 되고자하는 소원을 가졌다는 거예요. 일체 모든 욕심과 번뇌를 다 끊어버리고 모든 중생들의 복전(福田)이 될 수 있는 아라한이 되고자 하는 목표를 세우고 공부를 했는데 ‘오백제자수기품’에 보면 부처님이 영축산에서 <법화경>을 설하실 때 이제는 보살이 되어서 성불할 원(願)을 세우는 보살로 바뀌어 집니다. 부처님께서 아라한을 목적으로 하는 공부를 가르치기 위해 세상에 오신 것이 아니라 모두가 ‘부처님이 되게(成佛)’ 하기 위해서 이 세상에 오신 것입니다. 그러니 모두 다음에 성불을 할 것이라며 수기하신 것입니다.”

만의사도 바로 법화경 오백제자수기품의 그런 의미를 바탕으로 해서 나한전을 조성했기 때문에 ‘부처님나라’라고 이름을 붙였다.


<사진설명> 만의사 나한전 ‘부처님나라’에 들어가면 마치 부처님 재세시 영산회상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고 한다. 정락스님은 만의사는 그런 감동이 있는 곳인 만큼 이곳을 참선, 경전공부, 기도 등 어떤 수행을 하더라도 그만한 성과를 얻을 수 있는 수행공간으로 이끌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기 모신 오백아라한은 ‘아라한이 되겠다’는 원을 세우고 그 원을 이룬 분들입니다. 이제 보살이 되어서 성불해야겠다는 원을 세울 때의 그 장면을 조성해 놓은 것입니다. 아라한이 되겠다고 원을 세워서 아라한이 된 분들이기 때문에 성불하겠다는 원을 세우고 부처님께서 ‘이 다음에 너희들은 성불할 것’이라고 수기했거든요. ‘부처님은 원하는 바를 전부 이룰 수 있는 분이다’ 한편으로는 이렇게 보는 것입니다. 중생을 제도해야겠다는 원을 세우면 중생제도하고, 성불해야겠다는 원을 세워서 성불하신 분이기 때문에 원하는 바를 다 이룰 수 있는 분이 부처님이고, 중생은 어떤 소원을 발원은 하는데 한 번도 이룬 바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소원을 어떻게 발원해서 어떻게 해야 성취할 수 있는가. 소원을 이루지 못했다면 이유는 무엇일까. 스님은 <화엄경> ‘보살문명품’의 예를 들었다.


“문수보살이 보살들에게 물으면 보살들이 대답을 하는 데 정진보살(80권 화엄경에는 ‘근수보살’)에게는 이렇게 물어요. 모두가 불성(佛性)을 갖고 있고 성불할 수 있다는데 왜 성불한 사람도 있고 못한 사람도 있고, 어떤 사람은 빨리 성불하고 어떤 사람은 그렇지 못하느냐? 그러니까 정진보살이 두 가지를 얘기합니다. 하나는 자기 업장이 두터워서 다르다는 거예요.”

마른 나무와 젖은 나무에 불을 붙을 때는 분명 차이가 있다는 비유도 있었다.

“업장이 두터운 사람, 인연이 없는 사람, 절에 안다니고 부처님과 인연이 없는 사람은 외연( 바깥인연)을 못 만나기 때문에 성불할 수 있는 내연을 갖고 있다하더라도 성불을 하지 못한다는 거예요. 즉 외연이 있는 사람, 업장이 두텁지 않은 사람은 전생(前生)에 공부를 많이 해서 현생에 공부를 조금만 해도 바로 발심해서 성불할 수 있는 사람도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영리한 아이들도 집안 사정 때문에 학교를 가지 못하면 그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좋은 인연을 만나는 것도 중요하다고 스님은 덧붙였다.

“그 다음은 얼마나 정진하느냐에 있다는 거예요. 아무리 머리가 좋은 아이들도 공부 안하면 소용없어요. 학교 간다고 해서 다 잘하는 게 아니잖아요. 그래서 근수보살이 그것(정진)을 강조해서 얘기 합니다.”


이날 초하루법회는 후불탱화 점안식을 겸한 백일기도 입젯날. 만의사의 오백아라한 한 분 한 분 앞에는 그 명호와 함께 게송이 한 구절씩 적혀있어 그것을 한 번씩 읽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뿌듯해진다.

“이번 백일기도 동안 모든 오백아라한님한테서 정진법을 배워야겠습니다. 어떻게 해서 아라한이 됐고 또 그 다음에 부처님으로부터 성불한다는 수기를 받았느냐 이거에요. 오백아라한 한 분 한 분을 찾아다니면서 물어보세요. 어떻게 소원을 성취했습니까? 이런 마음으로 한 분 한 분 이렇게 묻고 마음으로 새기라는 말 입니다.”

‘발원은 열심히 했는데 소원은 왜 이루어지지 않는 것일까.’ 스님은 앞에서 언급한 것을 되새겨 다시 이목을 집중시켰다.

“전생의 업보가 두터워서 안 되는 것은 기도를 통해서 업장을 소멸해야 합니다. 자기가 지은 죄업을 참회해서 두터운 업이 엷어지고, 좋은 인연을 만나 바로바로 공부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업장을 소멸하는 것이 기도가 갖는 역할 중에 하나입니다. 그 다음 오백아라한 한 분 한 분에게 ‘정진하는 법을 배워서 아라한과를 성취하겠습니다’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스님은 정진은 기본적으로 세 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며 법문을 계속했다.

“하나는 실천력. 정진이라는 것은 정진력을 말합니다. 앞의 얘기로 되돌아가 봅시다. 소원을 얘기했지요. 그 소원을 발원해요. 그러면 그 다음에 나오는 게 뭔 줄 아십니까? 원력이란 말이 있어요. 소원을 이룰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한다 이 말이에요. 원은 있는데 원을 이룰 수 있는 힘이 없다는 거예요. 힘 중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 정진력이에요. 원을 이룰 수 있는 힘을 길러야겠는데 그 힘이 정진력입니다. 그 정진력을 실천력과 지속력, 집중력으로 나누는 데 실천력은 해야 할 일이 있을 때 ‘척’하고 바로 하는 것, 게으름 피우지 않고 뒤로 미루지 않고 실행하는 그것을 정진력 중에 실천력이라고 합니다.”


“두 번째는 지속력입니다. <화엄경>에도 나오는 말입니다. 나무와 나무를 마찰하면 불이 나겠죠? 그런데 자주 쉬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뜨거워지지도 않는데 불이 붙을 수 있겠느냐 하는 겁니다. 실천력을 어느 정도 가지고 있다 해도 지속력이 없으면 어떻겠어요? 성취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세 번째가 집중력. “발원은 원력까지 다 포함된 것입니다. 그래서 원행(願行)을 하는 것입니다. 일상생활이 원행이 돼야 합니다. 오늘 행한 기도가 원행까지 나갈 수 있도록 그렇게 해야 하겠습니다. 법회참석 공덕으로 아들딸들도 정진력을 기를 수 있다고 생각해보세요. 실천력.지속력.집중력까지 길러놓으면 원(願)대로 이루어집니다.”




 정락스님의 원력 /

‘영산회상 성불수기’ 재현

만의사에 오백나한 ‘조성’


신동탄 건설로 주목받고 있는 경기도 화성 만의사의 ‘부처님나라’는 회주 정락스님과 주지 성법스님의 발원과 신도들의 동참으로 이루어진 나한전이다.

용주사 주지 정호스님이 “부처님이 인도 영축산에서 법화경을 설하던 장면을 재현해 놓은 것 같아 환희심이 난다”고 했듯이 “그런 의미에서 오백나한을 모시게 됐다”고 한다. 1m 크기의 부처님을 비롯해 40~50cm 크기의 나한, 60~70cm의 10대 제자와 16성존 등 모두 531분이 ‘영산회상’을 이루고 있다.

사리불이 영산회상에서 부처님에게 성불수기를 받는 것을 보고 가섭, 수보리, 목련존자 등이 부러워하고 부처님은 그들의 하나하나의 장점을 칭찬하며 잇따라 수기를 하는 ‘오백제자수기품’ 장면을 그대로 옮겨놓았다는 것. 처음에 아라한을 목표로 정진해 온 그들이 아라한과를 증득하고 다시 반드시 성불할 것이라는 수기를 받는 그 환희심 나는 장면을 머릿속으로 그려가며 오늘의 불자들이 정진해 주기를 바라는 스님의 마음이 바탕이 됐다. 마음의 법이 전해진 가섭존자, 경전결집의 중심이 된 아난존자의 정진을 배우자는 의미도 각각의 공간에 배어있어 등을 맞대고 앉으면 좌선하는 선방, 아난존자 앞에서 앉아 경(經)을 들면 전강원이 부럽지 않다고 한다.

화성=김선두 기자 sdkim25@ibulgyo.com

사진 김형주 기자 cooljoo@ibulgyo.com

[불교신문 2511호/ 3월2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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