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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회변화의 원동력은 民心 존재의 본성인 宇宙心으로 돌아가라-주지스님 대담
글쓴이 용주사 등록일 2009-04-17
첨부파일 조회수 2130
 

[무자년 새해 종교계 원로를 찾아서]용주사 주지 정호 스님 

사회변화의 원동력은 民心 존재의 본성인 宇宙心으로 돌아가라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고 그랬습니다. 일체의 모든 것은 오로지 마음에 있다는 것이지요. 개인의 모든 운명은 개인의 마음(의사)에 따라 결정되듯이, 사회의 운명도 사회의 의사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지요."


    

대한불교 조계종 제2교구 본사인 용주사 주지 정호 스님을 용주사 주지스님 방에서 만났다. 정호 스님은 "올해 우리 사회가 어떤 방향으로 가야되느냐"라는 질문에 "사회적 마음이 즉 민심(民心)이라고 한다면, 일반 대중이 원하는대로 사회는 흘러갈 것"이라며 "사회를 변화시키는 원동력이 바로 민중의 뜻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사회는 연기(緣起)적 동일체입니다. 마치 우리 몸을 이루고 있는 세포들이 각자 기능은 다르지만 몸 전체, 하나의 생명을 위해 존재하는 것과 같이 이 세상 자연, 바람, 공기, 꽃, 나무 일체만상도 모두 그렇게 서로 엉켜서 복합적으로 서로 영향을 주고받아 돌아가는 겁니다. 우리 국민들도 국가 통일체에 의해 제도적으로 하나로 묶여있어요. 발가락 끝에 걸린 가시 하나로 인해 몸 전체가 불편해지듯이 사회 구성원 중 한명이라도 불편하면 우리 사회 전체가 건강하지 못하게 되는 거죠. 모두가 함께 잘 살 수 있도록 민심을 섬기도록 해야합니다."


그러나 이같은 연기적 공동체에 얽혀 있는 우리 국민들이 지난 한해동안 화합은 커녕, 극심한 분열상태로 치달은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올해는 이 분열을 봉합하는 것이 제 1과제라고 해도 무방할 터. 스님은 이 화합을 위해 "지위의 높고 낮음에 상관없이 각자의 소질 차이를 인정해 주는 것이 화합하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그것이 '정토화(淨土化)될 수 있는 지름길'이라는 것이다. "모든 존재물은 동일한 자격을 가지면서 등가적으로 서로 영향을 주고 받고 있습니다. 지위가 같지 않겠지만, 그 각자의 지위에서 동일 가치를 가지는 것. 즉 가치 우열이 없는 거죠. 하지만 사회는 삶의 보람과 가치를 자기 성취 속에서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똑같이, 높은 사회적 지위를 얻는 데에 집중하고 있어요. 이렇게 평등사상을 잘못 이해하면 안됩니다. 손가락 길이가 다 차이가 나는 것 그 자체가 평등인데, 사람들은 손가락 길이를 똑같이 만드는 것을 평등이라고 착각하고 있는거죠. 능력이 좋은 사람, 덜한 사람 차이가 있지만 그 차이를 인정해 주는 것이 조직의 원리에 맞아요. 길이 다른 거죠. 각자가 가지고 있는 능력을 자신의 소질 내에서 발견하고, 사회가 그것을 인정할 때 그것이 화합이 아닐까요?"


하지만 스님은 화합을 위해, 무조건식으로 권위주의를 타파하는 것은 경계했다. 자칫 '도덕적 권위'마저 없애버리는 우를 범할 수 있다는 염려 때문이다. "물이 높은데서 아래로 흐르듯이 우리 인간도 할아버지에서 손자까지 질서가 있어요. 서로 사랑하고, 윗사람의 말씀을 듣고, 화목하게 사는 것은 수천년이 걸려 형성된 자연(自然) 그 자체입니다. 그런 권위마저 부인하는 게 평등은 아니죠. 권위를 인위적으로 세우는 게 아니라, 각자 처해있는 위치에서 맡은 바 역할을 다하면 권위는 저절로 형성되고 인정받게 될 겁니다. 그게 자연적 질서죠."


스님은 따라서 새 정부가 기치로 내건 '실용주의'에 대한 의미해석도 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통가치를 부정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국민들은 각각 고유한 자기모습이 존재합니다. 이 각각의 모든 것을 키우는 게 시대정신 아닐까요? 각 문화 각 나라 고유한 것을 그대로 간직하면서 발전시키는 게 중요해요. 충·효·예·화목같은 옛 덕목들도 현대적 의미에 맞게 해석하면서도 그 좋은 전통이 유지되게끔 하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스님은 "존재의 본성인 우주심(宇宙心)으로 돌아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의상대사가 '하나의 티끌 속에 우주가 들어 있다'(一微塵中含十方)고 말했습니다. 티끌 하나에도 시방세계가 다 담겨있는데, 우리의 마음도 마찬가지죠. 많이 사유하면서 자연의 모습 속에서 우주 질서를 발견하게 되면 우리 마음도 정돈되고 나아가 사회도 정돈되게 마련이죠. 자기 이익에만 집착하면 안됩니다. 이파리 하나로 눈 가리면 태산을 못보니까요. 자기 문제를 떠나서 전체를 조망할 수 있게끔 훈련을 많이 할 수 있는 새해가 됐으면 하네요."


대담/윤재준 정치부장/ 경인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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